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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가족

    내용 요약

    고속도로 휴게소 내 정원에서 텐트를 치고 살아가는 가족이 있습니다. 바로 기우(정일우)와 그의 가족들입니다. 기우와 딸과 아들, 셋째를 임신한 아내는 텐트에서 자고 휴게소 화장실에서 씻으며 생활합니다. 그리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방문객들에게 지갑을 잃어버려서 기름을 넣지 못해 집에 가지 못한다며 2만 원을 빌리고 그들에게 꼭 계좌이체 해드리겠다며 명함을 받습니다. 방문객들은 안타까운 사연에 현금을 주지만 어떨 때는 돈이 없다며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면 기우는 자신의 딸을 내세워 아이를 둔 엄마들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 돈을 얻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주로 컵라면과 휴게소 음식을 먹으며 생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우의 딸이 화장실에서 수돗물을 먹고 있는데 방문객 영선(라미란)은 화장실 물을 먹으면 안 된다며 말리고 기우의 딸은 놀라 화장실을 뛰쳐나갑니다. 화장실을 나온 영선이 차문을 열려하자 기우가 나타나 영선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합니다. 영선은 기우가 처가댁을 다녀오다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말, 그리고 그 처가댁이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지역이라는 말에 안타까워 2만 원을 주려합니다. 그때 마침 기우의 딸이 아까 화장실에서 만난 아이인 걸 보곤 딱한 마음에 5만 원을 더 건넵니다. 이렇게 휴게소에서 돈을 얻어 생활하던 어느 날 휴게소 관리인이 텐트를 치는 것은 불법이라며 단속을 하자 가족은 다른 휴게소로 이동하기 위해 떠납니다. 그렇게 다른 휴게소에 거처를 마련해 똑같은 방법으로 생활하던 기우, 그런데 한번 만났던 적이 있던 영선이 기우가 방문객에게 속이며 돈을 빌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또 돈을 빌리러 온 기우에게 지난번 만났었다며 따지자 기우와 가족들은 시치미를 떼다 도망을 칩니다. 영선은 사기범으로 기우를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알고 봤더니 기우는 금융범죄 전과도 있어 결국은 체포되게 됩니다. 영선은 기우가 수감되고 갈곳 없이 비 오는 날에 경찰서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기우 가족들이 불쌍하여 못 본 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중고가구점에 데리고 옵니다. 기우의 아내 지숙과 아이들을 가구점에 딸린 방에서 생활하도록 보살펴 줍니다. 이들이 함께 지내는 것을 반대하던 영선의 남편도 결국 지숙과 아이들을 살뜰히 보살펴 줍니다. 지숙과 아이들은 더 이상 떠돌이 생활이 아닌 안정된 이곳에서의 생활에 감사하며 가구점 일을 돕습니다. 그런데 기우는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어 경찰서를 탈출하고 전에 영선에게 받았던 명함을 보고 늦은 밤에 가구점을 찾아옵니다. 기우는 아내 지숙에게 아이들과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지숙은 거부하고 아이들과 이곳에 지내는 것이 좋으니 혼자 떠나라고 간청하며 울부짖습니다. 기우는 충격에 빠져 주위를 배회하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생활하다 불을 들고 자신의 가족을 내놓으라 소리치며 가구점을 찾습니다. 말리는 아내와 실랑이를 하다 잘못하여 가구점에 불이 번져 화재가 나고 기우와 지숙은 불길에 무너져 내린 가구 잿더미 속에 깔리게 됩니다. 화재가 진압되고 지숙은 다행히 소방대원에게 발견되어 살아남았고 영선의 도움으로 지숙과 아이들은 함께 한 가족으로 생활합니다.

    배우들의 연기

    영선 역할의 라미란 배우는 수련회 화재로 아들을 잃고 그리워하며 아이를 묻은 소나무를 찾아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영선의 남편, 외국에서 일하러 온 직원과 함께 중고 가구를 구입해 깨끗이 수리하여 이웃들에게 팔며 생활합니다. 라미란 배우는 자녀를 잃은 엄마의 아픔을 애절하면서도 잔잔히 잘 연기해 주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지숙과 아이들을 자신의 동생과 조카들 인양 살뜰히 챙기며 자신이 임신 몇 주 인지도 모르는 지숙을 데리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그리고 지숙의 딸이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글을 모르는 것을 알게 되어, 자신이 직접 글을 가르치고 지숙의 딸이 그토록 다니고 싶어 하던 학교를 찾아 자신이 큰엄마라며 학교를 보내기 위해 애씁니다. 삶이 버거운 지숙과 아이들을 보살피고,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영선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정일우 배우는 젊은 나이에 사기를 당하고 전과자가 되어버린 가장 기우역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사기 사건과 사채업자들에게 맞고 쫓기는 환경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정상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다가도 어떤 지점에서는 돌변하여 이상행동과 폭력성을 보이는 아픈 아빠입니다. 김슬기 배우가 연기한 지숙은 이런 남편을 이해하며 휴게소 떠돌이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어릴 때 가족 없이 보육원에서 자랐고 이른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하다 남편을 만났기에 아픈 남편이지만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늘 쫓기고 떠돌아다니던 삶에서 영선의 도움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니 이제는 마음 아프지만 아이들을 위해 남편에게 자기와 자녀들에게 오지 말고 떠나길 간청합니다. 백현진배우가 연기한 영선의 남편 도환은 말수가 없지만 늘 묵묵히 영선 곁에서 가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합니다.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아파하는 아내에게 이제는 그만 잊으라고 냉정하게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도 아들을 잊지 못하는 마음은 아내와 똑같아, 식당에서 화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뉴스를 보며 비난하는 손님들에게 술이 취한 상태에서 싸우며 울부짖는 모습을 보입니다.

    소감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다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개개인의 삶은 누구나 함부로 비판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삶에 놓이게 된 데에는 저마다 여러 가지 사건과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고속도로에서 거짓으로 돈을 꾸며 나쁜 짓을 하는 기우 가족을 보며 참 한심스럽고 왜 저렇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 인생 스토리를 영화를 통해 알게 되니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을 함께 느끼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이 영화에서는 영선입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법의 심판을 받게 하지만 남겨진 가족들의 안타까운 삶은 힘들지만 함께 하기로 용기를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삶이 복잡해지고 남편과도 불화를 겪지만 서로의 마음을 보듬으며 한 가족이 되어 생활하는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기우는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을 모르니 자신의 가족을 빼앗아 가고 자신을 신고한 나쁜 사람으로 영선을 판단하고 자신의 상황에 괴로워합니다. 급기야 행복하게 서로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에게 나타나 울부짖으며 불을 지르겠다 협박합니다. 참으로 삶은 순탄하게 감사한 일들로만 채워질 수 없나 봅니다. 나 혼자만의 생각과 아픔에 갇혀 있으면 감사할 일에 대해서도 감사하지 못하고 이기적인 오해로 서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 연약한 존재인 인간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화재로 소중한 아들을 잃은 영선과 도환은 또다시 찾아온 가구점 화재로 울며 부모에게 달려가려는 아이들 막으며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다행히 지숙과 아이들이 무사하고, 일상을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끝맺어 놀라고 함께 괴로워하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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