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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줄거리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1950년대 일본의 고요한 시골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츠키와 메이는 사이좋은 자매인데 아빠와 함께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옵니다. 곧 병원에서 퇴원해 오실 엄마가 공기가 맑은 곳에서 지내시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상한 아빠 구사카베다쓰오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고고학을 가르칩니다. 이 가족이 이사 온 시골집은 숲 한복판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낡은 집입니다. 하지만 자매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들떠있습니다. 언니 사츠키가 학교에 간 뒤, 혼자 숲에서 놀던 메이는 조그맣고 이상하게 생긴 동물을 목격하고 그 뒤를 쫓아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다 큰 나무 밑동으로 떨어졌는데 그곳에서 메이는 도토리나무의 요정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메이는 언니가 학교에서 돌아오자 자기가 만났던 토토로를 자랑하지만 언니 사츠키는 믿지 않습니다. 그러다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정류장에서 우산을 들고 아빠를 기다리다 사츠키도 토토로를 만나게 됩니다. 사츠키가 비를 맞고 있는 토토로를 위해 우산을 빌려주었고 토토로는 고마움에 도토리 씨앗을 줍니다. 자매는 그 씨앗을 집 앞에 심었는데 다음날 씨앗은 싹이 돋아 났습니다. 사츠키와 메이는 둘 다 토토로를 만나 행복하게 지냅니다. 그러나 그때 병원에서 퇴원해 오시기로 한 어머니가 감기에 걸려 못 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메이는 혼자 엄마를 찾아 병원으로 떠났다가 길을 잃고 맙니다. 온 동네를 다니며 메이를 찾지만 헛수고였고 저수지에서 어린 여자아이의 샌들이 발견됩니다. 사츠키는 토토로에게 동생을 찾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사츠키와 토토로는 함께 고양이 버스를 타고 동생 메이를 찾아 나섭니다. 토토로의 도움으로 메이를 찾게 된 사츠키는 고양이 버스를 동생과 함께 타고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향합니다. 자매는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었던 옥수수를 전달하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토토로와 함께 전봇대에 조용히 앉아 어머니를 바라봅니다.
캐릭터
사츠키는 12살 언니이며 동생을 돌보는 역할을 맡아 책임감과 용기가 넘칩니다. 비가 몹시 내리는 날 버스 정류장에서 아빠를 기다릴 만큼 마음도 착한 아이입니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고 난 후부터 스스로 아침을 차리고 도시락을 쌀 정도로 의젓한 모습도 보입니다. 새로 이사 온 집에서의 어려움과 어머니의 질병을 둘러싼 불확실성에서도 잘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메이는 4살 여동생으로 아빠와 언니를 잘 따르며 호기심 많고 씩씩한 성격입니다. 아빠 쿠사카베다쓰오는 도쿄의 한 대학에서 고고학을 가르치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번역작업도 합니다. 늘 자매의 말을 그냥 넘기지 않고 일일이 챙겨주는 자상한 아빠입니다. 엄마 쿠사카베 야스코는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감기 비슷한 증세를 보여 잠시만 입원해 있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오래 입원하게 됩니다. 칸타는 사츠키가 시골로 이사 온 이후 처음 만난 같은 또래 소년입니다.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입니다. 칸타의 할머니는 사츠키네 가족이 이사를 온 시골집의 이웃 할머니입니다. 사츠키네 가족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며 사츠키와 메이를 친손녀처럼 아껴줍니다. 토토로는 숲에 사는 초자연적 인물입니다. 2미터가 넘는 거대한 털북숭이입니다. 귀를 보면 토끼 같기도 하고 발은 곰 같기도 합니다. 버섯과 도토리를 먹고살며 평상시엔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냅니다. 고양이 버스는 토토로를 태우고 다니는 버스입니다. 평범한 일반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토토로한테만 모습이 보입니다.
마음의 치유
'이웃집 토토로' 영화는 자연과 함께 합니다. 거대한 나무, 도토리, 옥수수, 풀벌레 소리, 시냇물소리, 바람 소리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합니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아름다운 환경소리가 영화의 몰입감을 더해주어 관객은 어느새 자연 속에 있는 듯합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이 영화는 보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통해 자연 속에서 치유를 받도록 합니다. 엔딩 장면에서 아픈 엄마를 병원 밖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자매의 모습은 관객에게 감동과 희열을 함께 선사합니다. 또한 '이웃집 토토로'의 음악은 자연의 본질과 어린 시절의 경이로움을 포착하여 영화의 줄거리와 함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기발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어우러진 오프닝 테마는 고요한 시골 환경의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관객은 사츠키, 메이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면서 일본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작곡가 히사이시는 플루트, 현악기 등 전통 악기를 사용하여 향수와 문화적 풍요로움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음악은 그 자체로 캐릭터가 되어 울창한 숲, 토토로와의 유쾌한 만남, 자매가 나누는 진심 어린 순간을 통해 관객을 어린 시절 추억으로 안내합니다. 토토로의 테마에 등장하는 관악기인 오카리나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더해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신나고 유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토토로의 테마는 오랜 시간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